대한민국 종교 망해간다

아시다시피 아반장의 엄마 아부지께서는 천주교신자이십니다.

어제 독일 함부르크에서 신부님 한 분이 오셨는데요

(네덜란드 본당신부님은 독일 에쎈으로 가셨어요)

아마 네덜란드랑 독일 몇 지역이 신부님들 공동체를 돌아가면서 미사드리기로 했나봐요.

함부르크에서 오신 신부님은 젊은 신부님이라고 합니다.

70년대생이라고 하는 거 보면요..

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구요..

방금 점심을 먹을 때 아부지께서 그러시더라구요..

"내 동생뻘도 안되는 놈이 그렇게 싸가지 없이 굴면 안되지."

(여기서 그놈이란 바로 그 함부르크 신부님..^^)

뭐 아부지께서 평협회장이시라 거의 매일 사제관에 들락날락 하시는데요..

아무튼 어제 엄마랑 아부지랑 또 우리 술상무 (저한테 항상 만두를 빚어주시는 아쥼 계십니다..^^;)께서

비행이타고 오신 신부님 모시러 공항갔다가 사제관 가서 저녁해드리고 뭐 술도 좀 드시고..뭐 그러셨나봐요.

뭐 술이 들어가니까 이제 술술 나왔는지..

대한민국 사제들은 미국 갈라고 줄을 섰다느니..

미국 가면 집 한 채가 떨어진다느니..

임기 다 돼서 한국 돌아갈 때 뭘 챙겨가야한다느니..

솔찍히 아반장이 성당을 떠난 세 가지 이유들 중 하나도

대한민국 사제들의 부르죠아 생활이었습니다.

<사제와 골프, 사제와 조르지오 알마니, 사제와 BMW/Audi> 등등...

 결국 세속적인 것들과 거리가 멀어야 할 사람들이 일반인들과 다를 게 없다면...

유럽에 나와서 사목하는 사제들 대부분이 이러하다면..

뭐 결국 아부지께서 저한테 그러시더군요.

닉네임 해서 글 올리는 거 어떻게 하냐구요..

뭐 한국천주교협회 싸이트에 가셔서 글을 올리실 생각이었나봅니다..ㅋㅋ

"내가 성당을 다니고 싶어서 다니는 게 아냐. 갈 데가 없어서 그렇지."

웃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... ㅡㅡ;

여기서 또 개신교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요..

개신교만 망가지는 게 아니라 천주교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하시더군요 아부지께서.

맞는 것 같습니다. 겉으로 비춰지는 것이 개신교가 더 많을 뿐 천주교도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.

어느 종교나 다 그렇지 않을까요? 게다가 인간심리라는 것이...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에 더 관심이 가고 그걸 더 오래 기억하지 않나....싶습니다.

견진도 받았고 대녀도 있는 ex-천주교신자로써 기분도 꿀꿀한데...

술이나 한 잔 마셔볼까 합니다.. ㅡㅡ;